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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무역으로 물가 상승률 낮아졌는데···갈림길 선 ‘아르헨 트럼프’ 밀레이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지난달 26일(현지시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지난달 26일(현지시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아르헨티나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 불리는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의 무역 정책이 갈림길에 서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밀레이 대통령의 무역 시장 개방 정책으로 아르헨티나의 인플레이션(물가오름세)이 완화됐다는 평가가 나왔지만 그가 보호무역 기조로 돌아서면 아르헨티나의 경제가 다시 주저앉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무역 움직임으로 세계 경제가 침체돼 밀레이 대통령이 이뤄낸 아르헨티나의 경기 회복을 위협할 것이라는 경제학자들의 분석을 보도했다.




자유 시장경제를 지지하는 경제학자 출신 밀레이 대통령은 2023년 12월 취임 이후 무역 개방 정책을 본격화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지난해 10월 가전제품, 산업용 원자재 등 89개 품목에 대한 관세를 대폭 인하한 데 이어 지난 1월 수입 전기·하이브리드 자동차 관세 35%를 없앴다.

WSJ은 밀레이 대통령 취임 이후 아르헨티나에 독일산 맥주, 글루텐 없는 오레오 과자, 중국산 트랙터 등 수입품이 급증했다고 전했다. 지난 2월에는 총 수입액 규모가 60억달러(약 8조원)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40% 이상 늘어났다.

밀레이 대통령은 자신이 취임했던 당시 200%가 넘었던 물가 상승률이 지난달 약 56%까지 떨어졌다며 자신의 무역 개방 정책을 선전했다. 다만 저렴한 수입품이 국내에 대거 들어오면서 국산 제품이 가격 경쟁력을 잃고, 제조업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라고 우려하는 여론도 제기됐다.

WSJ은 그간 밀레이 대통령이 세계보건기구(WHO) 탈퇴 언급, 아동 성별 정정 의료 서비스 제한, 밈코인(인터넷 밈에서 유래했거나 재미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가상자산) 지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을 따라해왔지만, 무역 정책의 방향성만큼은 다르다고 전했다.

경제학자 출신인 단테 시카 전 아르헨티나 생산장관은 경제 침체를 극복하는듯했다가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무역 기조를 맞닥뜨린 자국의 상황과 관련해 “맑은 날 비행기를 착륙시키려다가 갑자기 폭풍을 만난 것과 같다”며 “착륙은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정부의 보호무역주의는 밀레이 대통령의 정치 성향과는 반대인 후안 페론 전 대통령(1946~1955년, 1973~1974년 재임)과 그를 지지하던 좌파 지도자들의 정책과 비슷하다는 견해도 나온다. 이른바 ‘페론주의’를 지지한 이들은 자급자족을 중요시하며 국내 일자리 보호와 수입 제한 등 정책을 시행했다.


밀레이 대통령은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 기조에 맞춰주는 모양새를 취하면서도 자유무역 확장 가능성은 남겨두고 있다. 그는 지난 14일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과의 면담에서 “미국의 상호 관세 부과 정책을 이해하고 있다”며 “이런 노선에 따라 (미국과) 무역 협정에 서명할 준비가 돼 있다”고 언급했다. 동시에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원한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아르헨티나 매체 부에노스아이레스헤럴드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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