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당국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구조조정 진전으로 제2 금융업권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성이 ‘유의’ 이하로 분류되는 익스포저(위험노출액)가 유의미한 감소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한국신용평가(한신평)이 사업장별 수익성, 분양률 등을 바탕으로 시나리오 분석을 거친 결과 정리·재구조화를 통한 ‘유의’ 이하 익스포저는 6조5000억 원 감소해 유의 이하로 전이되는 4조7000억 원을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의 구조조정이 유의미하게 진척되고 있다는 의미다.
업권별로 보면 여신전문, 저축은행 업종의 작년 말 기준 PF 익스포저는 반기 전보다 각각 12%, 16% 감소했다. 사업성 저하 여신 정리에 집중한 결과다. 반면 증권업종의 PF 익스포저 홀로 18% 증가한 31조3000억 원을 기록했다. 대형증권사 위주로 PF 신규 취급이 증가하면서다.
다만 정리·재구조화 실적은 당국의 목표치인 연말까지 9조3000억 원 수준은 못 미칠 전망이다. 기존 유의 이하 사업장에 대한 신속한 정리·재구조화가 지연되면서다. 여전히 고위험인 비수도권, 비주거 브릿지론 위주로 연말까지 유의 이하 추가 전이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다.
양호·보통 잔액 대비 추가 전이금액 비율은 저축은행이 21.9%로 가장 많았고, 캐피탈과 증권은 5.3%로 동일했다. 기존 유의이하 잔액 대비 추가 전이금액은 캐피탈이 86.5%, 저축은행 53.5%, 증권 35.3%였다.
정혁진 한신평 금융·구조화평가본부 실장은 “유의 이하 전이 대상에 대한 추가 충당금 적립 부담은 높지 않은 수준이지만, 캐피탈 업권은 상대적으로 잠재적인 충당금 적립 부담이 높은 수준”이라며 “한신평 손실률 대비 충당금 적립률을 감안할 때 향후 본 PF에서 충당금 적립부담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또 증권사의 부동산 금융 사업은 부동산 규제 강화로 양극화가 심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달 금융당국이 발표한 ‘기업금융 경쟁력 제고방안’에는 부동산금융 총 익스포저 한도 도입, 순자본비율(NCR) 위험값 차등화 등 부동산 금융 구제 변화 내용이 포함됐다. 부동산금융 총 익스포저는 메리츠증권을 제외하고 자기자본 대비 100% 이하 수준으로 유지 중이다.
윤소정 한신평 수석애널리스트는 “부동산 금융 위험값이 전반적으로 상향될 경우, 중소형 증권사의 위험투자여력이 저하할 가능성이 있다”며 “달라지는 부동산금융 시장 환경과 규제 환경에 대한 대응 여력에 따라 증권사의 부동산 금융 사업기반 양극화도 지속할 것”으로 말했다.
한신평이 지난해 하반기 6개월간 증권사 PF 구조조정을 중간 점검한 결과 한신평이 신용등급을 매기고 있는 증권사 27곳의 전체 PF 익스포저는 반년 전보다 약 4조5000억 원 증가했다.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메리츠증권 등 일부 대형사를 중심으로 본PF와 브릿지론이 24% 증가할 때, 중소형사는 1% 증가에 그쳤다.
대형사는 브릿지론, 본PF 채무보증 잔액이 크게 증가한 반면, 중소형사의 경우 브릿지, 우발부채 전환이 지속하면서 PF 잔액이 감소했다. 대형증권사는 신규 PF 영업이 회수·정리 실적을 웃돌면서 PF 익스포저 확대 기조를 이어오고 있다.
대형증권사의 신규·리파이낸싱 규모는 8조8000억 원으로 회수·정리 규모인 4조5000억 원을 웃돈 반면, 중소형사는 신규 ·리파이낸싱 규모가 1조6000억 원으로 회수·정리(1조5000억 원) 규모와 유사했다. 중소형 증권사 중 신규 PF 취급이 가능한 곳은 대신증권, 교보증권, 현대차증권 등 일부 회사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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